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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피
2020. 12. 14. 22:35

바람이라도 안불면 괜찮겠는데 공기가 차가운데다 바람까지 매서우니 날이 많이 춥다. 안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단순한 감기 조차 큰 불안이 겹쳐오는 시기인데 조금은. 조금만 덜 추웠으면 좋겠다. 애인의 출근길을 같이 걷고 혼자 나오는 길에 들른 코스에서 셔츠 하나를 샀다. 겨울 세일에 못이겨 산 셔츠이지만 가을에 보았을 때부터 사고 싶다고 생각했던 셔츠가 할인한다고 하니까. 갑작스레 살아있음을 느끼고는 계좌 잔고고 뭐고 일단 샀다. 그래 오늘 옷도 샀으니 옷얘기를 조금 하자면. (모종의 취향이라는 것에 둘러쌓여) 타임리스, 이지코디, 슬로우패션 이라는 말이 들려오면서 지금까지 미친듯마냥 매년 다른 색과 실루엣의 옷들이 바뀌어가고 버려지는 것과는 다르게 지속가능한 옷차림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는 듯한 유행을 보인다. (역설.......) 나 역시 옷을 사고 입는데 있어서 이점을 의식하면서도 또 의식하고 있다. 물론 모처럼. 옷의 우열을 가릴 것 없이 폭넓은 취향으로 모든 옷을 소중하게 입는 것이 가장 좋겠다만 그게 쉬운가. 욕심이 있어서 고집도 부리는데. 그래서 그 고집을 조금더 정확히 해야하지 않을까. (이를테면 몇가지 기준을 스스로 정하면서) 안정감있는 나의 취향을 정확히 해서 지속가능한 옷들을 모은다는 느낌이면 좋을 것 같다. 좋은 것은 작년, 제작년에 산 옷을 입고 거울을 보면서 이옷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