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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갈피

갈 피

모처럼 이틀 연달아 쉬는 날. 이따금씩 꽃갈피에 가서 마시는 조용한 커피가 그립다고 느꼈다. 추운 날을 피해 집에서 유튜브를 보다가 방청소를 했다. 정돈된 생활을 하고자 다짐했었는데 잘 안된다. 운동이나 글. 독서를 포함한 많은 감상. 좋아하거나 혹은 결심해왔던 일상의 부분은 자연스럽게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이 되었건 한두번에 그칠 것이 아니라면 몸에 익을 때까지. 손에 익을 때까지 부자연스럽게 노력해야 한다. 억지가 드러나는 순간이 싫었던 나는 그 부자연스러움 때문에 온전하지 못한 생활을 하고있다. 하고싶은 것과 해야하는 것을 자꾸 구분하려는 생각이 움직임을 더디게 만들었던 것도 같다. 억지로 몸을 움직이고. 억지로 글을 써가며. 어떤 사람이 되고자 억지스러운 노력을 반복하면 그 억지가 점점 무뎌져 온전함이 될 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