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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피
2021. 1. 2. 21:15

이상하다고 느꼈던 20년을 보냈다. 한해가 가고 다른해를 맞이하는 순간에는 앞을 보기보다 뒤를 돌아보는 일이 잦다. 한해를 기약하는 것보다 지난해를 되새기는 것이 조금 더 짙다. 지나버린 2020년에는 행복이 오는 순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닥쳐오는 불행에는 나태한 자세로 대처한 것 같아 반성한다. 새해를 시작으로 빗대어 얻을 수 있는 힘을 내세워서라도 행동에는 지속적이고 감정에는 세심한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1월 1일 0시 0분에는 지혜와 같이 있었다. 우리는 어느곳보다 많이 시간을 보냈던 방안에서 족발과 케이크를 먹었다. 새해를 맞아 각자 사람들에게 안부인사를 전하던 즈음에서 지혜가 (글쎄) 울었다. 이유를 물으니 고마워서라고 했다. 나는 족발을 먹다가 눈물을 보고 있자니 지혜의 눈물을 고스란히 받지 못하고 계속 이유를 물었다. (아이고) 자세하게 말해달라고 부탁해보았지만 계속 고마워서 라고 했다. 나는 그 감정을 자세하게 듣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