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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갈피

갈 피
2020. 6. 18. 21:22
 
아침일을 마치고, 초저녁 부터 늦은 저녁까지 시간이 있었다. 아픈 다리로 곧장 집으로가 (일단) 밥을 먹었다. 돼지고기 김치찜을 와사비 소스에 찍어 먹었는데, 맛있어서 반그릇을 더 떠다 먹었다. 부른 배를 안고 꽃갈피에 가서 커피를 마실 생각이었다. 다만 생각이 바뀌어 외대앞역 메가커피에서 커피를 사고 걷기로 하자. 얼마전에 산 반소매 스웨터도 입고 나가 볼 겸. 커피를 마시면서 걷는 와중에는 옷 생각을 했다. 필연적인 것처럼 읽은 절대 미에 관한 짧은 글을 곁들여서 내가 정말 머금고 싶은 취향에 관해서 다시금 가늠했다. 갖가지 색과 어울리는 무채색을 갈망 하면서도 봄과 여름을 받으면서 어느새 밝은 색을 찾은 나를 자책했다. 항상 주관 안에서 더 좋은 것을 선망하고 고민하던 것과는 다르게 다시 무뎌진 느낌이 들었다.